AI 시대에 나를 설계한다는 것 (우주선 지구호 그리고 나의 사용설명서)
AI 시대에 나를 설계한다는 것
— 우주선 지구호, 그리고 나의 사용설명서
요즘 내가 계속 맴도는 질문은 이거다.
“AI 시대에, 나는 어떤 인간으로 작동하고 있는가?”
단순히 AI를 잘 쓰느냐 못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.
도구의 숙련도가 아니라 사고 방식, 루틴, 태도의 문제다.
1. 벅민스터 풀러가 던진 질문을 다시 꺼내다
『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』에서 벅민스터 풀러는
지구를 **소유의 대상이 아닌 ‘운영해야 할 시스템’**으로 바라봤다.
- 지구에는 사용자 설명서가 없다
- 인간은 이 시스템의 승무원이자 관리자다
-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, 설계는 잘못되어 있다
-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와 사고방식이다
이 관점이 지금 AI 시대에 다시 살아난다.
AI는 또 하나의 “우주선”이다.
이미 탑승은 끝났고, 되돌아갈 수도 없다.
문제는 우리가 조종법을 배우고 있는가다.
2. 루틴의 재정의: 반복이 아니라 ‘갱신’
예전의 루틴은 이랬다.
- 1일 1포스팅
- 운동
- 뉴스 읽기
- 생산성 체크
지금도 중요하다.
하지만 이건 몸과 습관을 유지하는 루틴에 가깝다.
AI 시대에는 하나가 더 필요하다.
“오늘 나는 어제의 사고방식을 넘었는가?”
- 내 생각의 한계를 발견했는가
- 맥락을 더 깊게 이해했는가
- 패턴 속의 패턴을 하나라도 봤는가
- AI에게 ‘명령’이 아니라 ‘질문’을 던졌는가
이건 창의적 루틴, 혹은 의식 확장 루틴에 가깝다.
운동이 육체의 인터벌 훈련이라면,
이건 사고의 인터벌 훈련이다.
3. AI와 나의 관계, 세 가지 상태
우리는 AI를 이렇게 대할 수 있다.
- 완전 동기화
- 무의식, 업무, 기록까지 AI와 연결
- 장점: 확장성, 속도, 통찰의 증폭
- 단점: 사고의 외주화, 자기 검열, 의존
- 의도적 비동기
- 일부러 반대 입장, 낯선 관점으로 AI를 사용
- 장점: 사고의 탄력성, 비판적 시선
- 단점: 에너지 소모, 피로감
- 비사용
- AI를 철저히 배제
- 장점: 자기 리듬 유지, 자율성
- 단점: 시대 감각 둔화, 고립
중요한 건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,
세 가지를 상황에 맞게 순환시키는 것이다.
- 아침: 비동기 (생각 정리, 감정 점검)
- 낮: 동기화 (업무, 제작, 확장)
- 밤: 비사용 (사유, 독서, 회복)
이건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아니라,
운영 전략에 가깝다.
4. 콘텐츠와 창작의 피로감이 주는 신호
AI 영상, 이미지, 쇼츠.
처음엔 모두 놀란다.
그리고 금방 익숙해진다.
여기서 갈린다.
- 어떤 사람은 양산으로 간다
- 어떤 사람은 사고의 깊이로 들어간다
나노바나나프로 같은 앱이 흥미로운 이유는
“이미지 생성”이 아니라 사고를 이미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.
- 달력 구조를 이해하고
- 지역 맥락을 읽고
- 정보와 미감을 동시에 설계한다
이건 단순 생성이 아니다.
설계다.
벅민스터 풀러가 살아 있었다면
AI를 이렇게 봤을 것이다.
“이건 도구가 아니다.
인간 사고의 구조를 드러내는 거울이다.”
5. 지금 내가 서 있는 지점
그래서 요즘 나는 이렇게 느낀다.
- 나는 아직 충분히 깊지 않다
- 하지만 방향은 맞다
- 속도보다 갱신이 필요하다
AI를 쓰는 사람과
AI와 함께 생각하는 사람은 다르다.
그리고 나는 후자가 되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