죽는 건 어렵지 않았다. 문제는 살아남는 쪽이 ‘나’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.
🎬 영화 기본 정보
- 감독: 봉준호
- 원작: 『Mickey7』 – 에드워드 애슈턴
- 주연: 로버트 패틴슨, 마크 러팔로, 토니 콜렛, 나오미 아키
- 장르: SF, 철학, 디스토피아
- 제작: 2024 (예정)
- 배급: 워너 브라더스
🔍 줄거리 요약
미키는 위험한 탐사 임무에 투입된 **‘소모 가능한 존재(Expendable)’**다.
죽을 때마다 자신의 기억이 복제된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.
그는 벌써 17번째.
하지만 어느 날, 이전 버전인 미키 16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,
“나는 누구인가?”라는 질문이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기 시작한다.
✨ 철학적 핵심 메시지
1. 정체성은 기억인가, 몸인가, 의식인가?
- 미키 17과 미키 16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지만,
- 서로 다른 몸과 감정을 갖고 있다.
- 그렇다면 진짜 ‘미키’는 누구인가?
📌 이 질문은 데카르트, 데이빗 흄, 동일성 철학을 소환한다.
봉준호는 그 물음을 서사와 충돌로 시각화해버린다.
2. 윤리적 쓸모와 인간 존엄성의 해체
이 세계에서 ‘소모품’은
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다.
- “쓸모없는 인간은 어떻게 처리되는가?”
- “복제된 인간은 원본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?”
- “죽음을 대체할 수 있는 생명은 진짜인가?”
이건 실존 철학,
그리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적 인간소외를 향한 비판이다.
3. 기억은 인간을 정의하지 못한다
미키는 “내가 나라고 믿는 근거”를
기억과 경험에서 찾지만,
점점 그 기억들이 공유되고, 복제되고, 왜곡되면서,
자신조차 낯설게 느끼는 순간을 맞는다.
그 순간, 봉준호는 〈기생충〉의 반지하,
〈옥자〉의 실험실,
〈설국열차〉의 엔진실처럼—
또 하나의 자아의 감옥을 관객 앞에 펼쳐 놓는다.
🎭 연기와 연출
로버트 패틴슨
- 〈테넷〉,〈더 배트맨을 넘어
- 내면 연기의 정점.
- 한 인물의 17가지 버전을 연기하며,
감정의 결을 미세하게 조율한다.
봉준호의 연출
- 익숙한 장르 속에 낯선 철학을 녹인다.
- 미니멀한 세트, 차가운 조명,
- 그리고 무엇보다 침묵이 많다.
그 침묵 속에서 관객은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.
🧬 비교와 연결: HER, 블레이드 러너, 그리고 기생충
- 《미키 17》은 〈블레이드 러너〉의 윤리적 딜레마,
〈Her〉의 감정적 AI,
그리고 〈기생충〉의 계급적 무력감을 종합한 작품처럼 느껴진다.
다만 봉준호는 ‘비판’을 넘어서
감정적 실존을 스크린에 부여한다.
🕳️ 결말 해석 (비공식적 추정)
※ 미공개 영화이므로, 원작과 티저 기반 비평
원작에서 미키는 결국,
“누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”는 결론에 도달한다.
이건 ‘정체성은 흐른다’는 포스트모던 선언이다.
나는 나이지만, 동시에 내가 아닐 수도 있다.
중요한 건 ‘지금 여기 살아 있는 이 감정’이다.